우리국민은 또 한 명의 비극적인 정치인의 자살을 보았다.

그는 노동자들의 버팀목이며 진보정당이 표본이었던 노회찬 의원이다.

그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되는 시기에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으로 정계에 발을 디디어 3선의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진보를 표방하는 다수의 국민에게서 인정받는 정치인이었다. 정계 입문 3년이 지난 2005년 그는 민주노동당 삼성 불법정치자금 및 안기부 불법도청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되어 재벌의 부도덕성 및 사찰기관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정치사의 한 획을 장식하였었다.

그러던 그가 여야 원내대표들과 미국 국회의사당 출장 후 귀국하자마자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결과 정치권 및 많은 국민들이 충격에 싸였다.

그가 자살 직전에 남긴 유서 내용 중 소속당인 정의당에 남긴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일부 유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준말임)로부터 모두 4천만 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18.7.23.

-노회찬 올림-

우리 정치 역사상 과거 정치인의 자살을 돌이켜 보면 모두 돈과 관련된 부분이 대부분이라 정치와 돈은 너무나도 질긴 악연인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개인적 친분이 있던 박연차로 부터 자신의 일가가 금전을 수수했다는 포괄적 뇌물죄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귀가한 후인 2009년 5월 23일 자택 뒷산인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자살했다. 그의 죽음과 함께 해당 사건도 덮였다.

안상영 전 부산시장은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 중 다른 혐의가 나와 다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자 2004년 2월 4일 부산구치소 자신이 수용 중 이던 거실 내 에서 목을 매 자살하였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2015년 4월 9일 북한산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그는 검찰이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 관련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횡령),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로 한 날 아침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

그는 7시간 후인 그날 오후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나무에 목을 매단 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인 한창수 고려대 의대 교수는 “정치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유엔 불명예에 대한 수치심, 평생을 추구한 정치적 가치가 손상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의정활동 중 다양한 어록을 남기며 적극적인 정치를 펼쳐나갔고 특히, 소수의 어려운 노동자 및 사회에서 외면당한 국민들을 보호하며 옹호하는데 앞서 나갔었다.

지난해 10월 국정농단으로 구속수감 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구치소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자, 노 의원은 짧지만 강력한 퍼포먼스로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

그는 당시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일반 수용자들의 가용면적이라며 신문지 2장 반(1.06㎡)을 깔고 그 위에 누우며 말했다. “제가 한번 누워보겠습니다. 여기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인권침해라고 제소해야 할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니라 4만여 일반 수용자입니다.”

그의 비유, 촌철살인은 철저하게 권력의 부당함을 향한 것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서민들의 언어로 권력의 부당한 모습을 실오라기 없이 드러내는 정치인이었다.

특히, 그가 정치인으로서 대중에 각인시킨 건 2004년 ‘삼겹살 판 갈이론’이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그는 <한국방송>(KBS) ‘심야토론’에서 당시 거대 양당(한나라당,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정치사에 남을 촌철살인 비유를 날렸던 내용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퇴장하십시오. 50년 동안 썩은 판을 이제 갈아야 합니다. 50년 동안 똑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 먹으면 고기가 시커메집니다. 판을 갈 때가 이제 왔습니다.”라고 하여 당시 다수의 국민들은 그의 정치적 입담에 담박 매료되어 그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 대다수 국민은 그의 죽음을 인간적으로는 안타깝게 여긴다.

그러나 그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진정 정치인은 공인이다. 공인과 사인은 매우 달라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고통을 쉽게 감내하기는 너무나 힘들다는 사실이다. 특히 정치인인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리인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다 알고 있다.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권력을 대리인인 국회의원이 제대로 활용하여 주어 우리 국민을 행복하게 하여줄 의무가 국회의원에게 있다는 자명한 사실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① 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며 제1조 ② 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규정된 사실이 이를 증명하여 준다.

고 노회찬 의원의 정치 일정은 너무나 훌륭하였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선택은 우리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실망을 남긴 체 극도의 안타까움의 여운을 남긴다.

여야 원내대표 미국 출장 중 국회의사당 앞에서 껑충 뛰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하는 기자의 뇌리에 진한 안타까움이 스며든다. 이제 정치인의 자살은 중단되어야 하며 정치인의 개혁만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오직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정치가 지속하여야 한다.

그 길만이 대한민국 정치가 신호등 앞에 멈추어 있지 않고 잘 진행할 수 있다는 신호등의 시간의 흐름 속 진리일 것이다.

그가 너무나 좋아하였던 국민들과 함께 삼가 고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빈다.

코리아저널리즘 편집국장 겸 大記者 황 요 섭 chiefeditor@koreajournali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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